벤처기업 취업설명회 의외로 `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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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들이 수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열었으나 정작 구직자들이 외면, 최근 취업난을 무색케했다.

6일 연세대학교 공학관 대강당에서는 대덕밸리의 대표적인 벤처기업 7개사가 참여한 취업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인공위성 장비를 제작하는 H사와 반도체 장비관련 업체인 J사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들이 참여, 80여개의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원서를 배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시간여동안 계속된 이날 설명회에 나타난 학생들이 고작 30여명에 그쳐최근 대학가 취업난을 고려해 많은 학생들이 몰려올 것으로 믿었던 벤처기업 관계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홍보가 제대로 안된탓도 있지만 최근 벤처 `대박'의 환상이 사라지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진 것 같다"며 "특히 이행사에 참가한 업체들이 지방에 있다는 사실도 이날 행사에 학생들이 몰리지 않은큰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가한 이 학교 금속공학과 4학년 김모(25)씨는 "벤처거품이 꺼지면서앞날이 불투명한 벤처기업보다는 안정적인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7일부터 충남대와 목원대 등 지방대학을 순회하며 취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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