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회계 · 컨설팅업체 앤더슨사 베라디노 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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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해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술개발과 고객관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법인인 앤더슨의 조셉 F 베라디노 회장(CEO.사진)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도 세계경기 침체의 여파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자매회사인 앤더슨컨설팅(현 엑센츄어)과 결별해 이달부터 브랜드를 '아더앤더슨'에서 '앤더슨'(로고)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베라디노 회장은 방한기간중 한국 제휴사인 안진회계법인.아더앤더슨코리아.아더앤더슨GCF의 파트너들과 고객서비스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종남 감사원장.윤병철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등도 만난다.

-요즘 고객 기업에게 하는 주된 조언은.

"기업은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그럴려면 기술개발 투자를 하고 고객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컨실팅회사인 우리도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파악하는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한국기업들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요구를 만족시켜 줘야 '좋은 기업'이 될 수 있다."

-한국기업들의 글로벌화를 평가한다면.

"글로벌화는 오랜기간 노력해서 이뤄야 하는 과제다. 한국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높고 근로자들은 매우 근면하다.

세계 자본은 경영이 투명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이동하게 마련이다. 소액주주들의 권익도 보호해주는 곳으로 돈이 흐른다는 얘기다. 한국 기업들이 이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어렵긴 하겠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제다."

-'앤더슨'으로 브랜드 이름을 바꾼 이유는.

"앤더슨이라는 명칭은 인지도가 높고 존경받는 이름이다. 전문성.신뢰성.양질의 서비스라는 3대 정신이 담겨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로고와 글씨체가 똑 같다. 즉 글로벌화한 '단일 회사'라는 것이다. 전세계 8만5천여명의 앤더슨 가족들은 전세계 84개국에 있는 회원사들의 장점을 모아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회계 투명성에 대한 견해는.

"회계 투명성의 부족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회계장부 작성의 1차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다고 본다.

국제회계기준을 만들기 위한 국제회계개발포럼(IFAD)에 안진의 양승우 대표가 활동 중인데 이런 국제 기준이 만들어지고 정부.기업.회계법인이 함께 노력한다면 투명성도 높아질 것이다."

글=김동섭, 사진=강정현 기자 don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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