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본사 주최 종합배구 총평|뚜렷한 기술 향상|심판은 아직도 답보 상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본사와 대한배구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1회 전국 남녀종합배구선수권대회는 한국 남녀배구, 특히 여자배구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배구의 장래를 밝게 하고 있으나 이에 따르는 심판기술의 답보, 남자 선수들의 거칠은 경기 태도 등 새로운 문제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지난 1월 대만에서 열렸던 아세아 청소년배구대회를 마치면서 수입된 「트릭·플레이」가 이번 대회 남자부에 우승을 차지한 한전에 의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점을 그 좋은 본보기로 남아 있다.
장신의 충비가 한전의 공격을 「블로킹」하지 못한 채 이번 대회까지 금년 들어 연 3패의 고배를 마신 것은 충비가 「트릭·플레이」를 시도하지 못한 까닭. 「리시브」와 「세터」의 「토스」가 정확했을 때만 성공될 수 있는 「트릭·플레이」가 수입된 점은 높이 평가될 수 있으나 충비의 김진희, 한전의 임태호를 제외하고 나면 각 「팀」별로 「세터」의 불안정이 상당히 아쉬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동일방직이 서희숙을 포섭하면서 수준을 높여 이번 대회까지 금년들어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점과 석유공사가 신생「팀」으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한 채 작년도 패자 제일은행과 산은을 제치고 상위에 육박하고 있음은 여자배구의 세력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특히 여자 선수들의 정확한 「점프·스파이킹」과 이를 처리하는 착실한 「리시브」는 「게임」마다 불붙는 「시소」를 전개시켜 처음부터 우승 후보의 윤곽마저 전혀 파악할 수 없었던 경기를 전개했음은 여자 선수들의 뚜렷한 기술향상.
이와 같이 남녀 배구의 수준이 급상승하는 데 비해 심판기술의 답보-. 아니 점점 뒤떨어지고 있는 듯한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다.
경기부의 무성의한 심판 배정을 탓할 수 있으나 심판대에 올라선 주심이 판정에 자신을 잃어 부심과 선심까지 불러들여 서로 상의해가면서 판정을 결정하는 것이 「게임」마다 있었음은 시급히 해결할 문제가 아닐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