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덕밸리에 전문 경영인 체제 벤처기업 탄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출신이 주로 벤처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 대덕밸리에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 경영인 출신이 경영을 책임지는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회사인 네덜란드 ASM사와 수백만 달러의 기술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관심을 모았던 지니텍(www.genitech.co.kr)은 지난 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그동안 이경수 사장이 맡아 온 대표이사에 박인규 지니텍 부사장(48)을선임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중 외부에서 영입한 대기업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 경영권을인계받아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지난 96년 창업과 함께 회사를 운영해 온 이경수 사장은 대표직은 내놓되 사장직은 유지하면서 '전략이사(CSO)'로 지니텍의 전략적인 부분을 총괄하게 된다.

이 사장은 "최근 회사와 ASM사간 기술 수출 계약 등으로 회사의 성장 기반이 마련된 만큼 회사의 제2 도약을 위해 이번에 경영권을 내놓게 됐다"며 "우선 전략이사로서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긴 만큼 재충전을 하면서 지니텍에 기여할 수있는 방안을 찾고 대덕밸리벤처연합회 회장으로서 대덕밸리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할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고 출신으로 지난 79년 쌍용에 입사, 철강.금속 부장과 베트남 지사장 등을역임한 박 신임 대표는 지난 2월 지니텍에 영입돼 부사장으로 일해 왔으며 회사의원천기술인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기술'과 '구리를 이용한 바닥채움 증착기술'을 ASM사에 수백만달러를 받고 수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박 대표는 "그동안 지니텍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ASM사과의 포괄적인 협력을 체결,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며 "제2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회사를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니텍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출신인 이경수 박사가 동료와 함께창업한 반도체 전공정 장비 제조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