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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존슨·실링 공동 MVP

중앙일보

입력

극적인 우승만큼이나 감격적인 순간이였다.

49,589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의 손을 동시에 들어 올렸다. 눈시울이 붉어진 두 선수는 서로를 안으며 격려했고 작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카메라 플레시는 작은폭죽처럼 빛났고 파도처럼 구장을 일렁거렸다.

최고의 선택이였다. 두 선수 가운데 누구 하나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불가능 했다. 존슨은 포스트시즌 동안 4승 1패 방어율 1.52를 기록했고 실링은 4승과 0.93이라는 놀라운 방어율을 올렸다.

두 선수는 올시즌 실질적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강의 원-투 펀치로 평가 받으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두 선수는 한층 성숙된 투구로 팀을 창단 4년만에 메이저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두 명 이상의 선수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를 수상한 경우는 1981년 LA 다저스의 론 세이·페드로 게레로·스티브 이거 이후 처음이다. 투수로는 99년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2년만의 수상.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존슨은 시즌중 공개적인 인터뷰를 통해 "야구인생 가운데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실링 역시 아내의 암투병에도 각고의 노력끝에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반지와 함께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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