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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월드컵 성공을 가꾸는 사람들(29)

중앙일보

입력

<윤영설 월드컵조직위 의무전문위원회 위원장>

"완벽한 의료시스템을 구축, 의무 분야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겠습니다." 축구대표팀 주치의로 '98 프랑스월드컵 때 부상당한 이임생의 머리에 붕대를 감아 준 장본인인 윤영설(40.영동세브란스 신경외과 전문의) 연세대 교수는 요즘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의 본연의 업무인 환자 돌보기 외에 2002 월드컵축구대회 한국조직위원회(KOWOC) 의무전문위원회 위원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분과위원 등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 이 가운데 인술을 펼치는 것 만큼 정성을 쏟는 일은 의료서비스 제공, 도핑테스트 등 내년 월드컵 의무관련 업무에 대해 자문역할을 하는 의무전문위 활동이다.

윤 교수는 의사 등 12명으로 지난해 말 출범한 의무전문위를 이끌면서 본선 진출 각국 선수단, 보도진, 외국 관광객 등이 부상할 경우 치료를 담당할 국내 10개월드컵 개최도시별 지정.협력병원(모두 32곳.향후 한방병원도 추가 선정)을 잡음없이 선정했다.

또 전문의, 약사, 응급구조사 등 경기장당 70-80명에 달하는 의료 인력 교육도 병행해 왔으며 도핑 시설 설치와 도핑테스트시 조수 역할을 할 이른바 '도움 의사'등 선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목이 집중되는 도핑 검사는 이미 지난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좋은 경험을해 내년 본선에서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그는 확신한다.

컨페드컵 당시 수원, 울산,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 튀니지의 검사 요원과 함께 경기당 4명씩 시료를 채취, 신속하고도 안전하게 한국도핑컨트롤센터로 옮겨 정밀분석해 본 것. 물론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아무도 없었지만 '노하우'를 얻기에 충분했다는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지정.협력병원의 위치, 전화번호 등이 명시된 외국어책자를 조만간 발간, 인천공항 등에 비치할 계획이라는 윤 교수는 병원별 외국어회화 가능 인력 배치, 치료약품 또는 설비 표준화가 의무전문위의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지난 87년 서울올림픽조직위에서 축구 약물검사 담당관으로 일하고 이 무렵 외국 유명 감독의 국내 축구지도자 강습회에서 동시통역을 한 게 인연이 돼 줄곧 대표팀 팀닥터를 맡고 있고 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무분과의원도 겸하고 있다.

"축구 대표선수들과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한 사이"라는 윤 교수는 "의료서비스 등이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의 '옥의 티'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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