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여수 코리아텐더 개막전 이변 연출

중앙일보

입력

만년 하위팀인 여수 코리아텐더가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서울 삼성을 잡고 이변을 연출했다.

코리아텐더는 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개막전에서신인 전형수(19점)의 과감한 플레이에 칼 보이드(24점.17리바운드)와 마이클 매덕스(29점.12리바운드) 등 용병 듀오를 앞세워 삼성을 88-82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 시즌 8위였던 코리아텐더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삼성을 제압, 올 시즌 만만치 않은 파란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매덕스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전형수와 보이드를 영입한 코리아텐더의 전력은 달라진 팀 이름만큼 눈에 띄게 향상됐다.

코리아텐더는 1쿼터에서 신인답지 않은 전형수의 게임 운영과 보이드 및 매덕스의 골밑 슛으로 20-18의 리드를 잡더니 2쿼터에서 슛난조와 리바운드 열세에 몰린삼성을 상대로 슛을 퍼부어 50-39로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에서 삼성 이정래(10점)의 3점포와 호프(18점)의 골밑 슛에 밀린 코리아텐더는 62-61까지 쫓겼으며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이규섭(11점)에게 슛을 허용, 69-70으로 역전당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73-72의 불안한 1점차 리드에서 보이드와 매덕스의 골밑 슛 등으로 78-72로 앞서가 여유를 찾았고 80-77에서 김용식(8점)이 상대의 잇단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성공시키며 84-77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김희선(3점)이 72-73에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고 고비때 마다실책을 저지르며 추격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해 새 홈구장에서 벌어진 첫 경기에서패했다.

지난 시즌 2위 창원 LG는 홈에서 조성원(31점) 등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으로 원주 삼보를 102-91로 꺾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조성원은 3점슛 9개를 작렬, 사상 최초로 3점슛 600개의 고지를 넘어 통산 607개를 기록했다.

서울 SK는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로데릭 하니발(23점)과 서장훈(21점.17리바운드)의 꾸준한 득점에다 상대의 추격이 거셌던 마지막 쿼터에서 10점을 넣은 테렌스 무어(22점)의 막판 활약으로 91-86의 승리를 얻었다.

또 인천 SK는 삼성과 KCC에서 각각 옮겨온 문경은(23점)과 조니 맥도웰(26점.11리바운드.7어시스트)의 슛으로 용병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마르커스 힉스(36점)가 분전한 대구 동양을 95-87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9위로 부진했던 울산 모비스는 고참 강동희(20점.7어시스트)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용병 딜론 터너(30점)의 슛으로 안양 SBS를 82-77로 따돌렸다.(서울.창원.안양.부천.전주=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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