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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비하한 바운지볼 게임, 뭔가 봤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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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대통령을 희롱하고 헐뜯는 게임을 두고 인터넷 공간에서 보수-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이 격하게 다투고 있다.

1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스마트폰 게임 ‘바운지볼’이 널리 확산되면서다.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이 게임은 ‘바운스볼’이라는 인기 게임을 패러디해 만든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계단과 바닥에 튀기며 점프를 하는 게임이다. ‘노무현 공’이 아래로 떨어질 때는 비명과 함께 ‘운지’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만들어졌다.

‘운지’는 1990년대 건강음료인 ‘운지천(雲芝泉)’ TV광고에서 배우 최민식이 바위 사이를 뛰어다니며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외치는데서 나온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자살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운지’라는 표현을 쓴다.

바운지볼이 확산하는 것에 대해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은 “대통령의 서거를 이렇게까지 표현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악질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동안 대통령을 조롱하는 게임을 만든 원조는 바로 진보 진영이란 주장이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네티즌 공간에서 ‘이명박 괴롭히기’, ‘쥐눈박이 때려잡기’ 게임 등이 나왔지만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이 이를 더욱 확산시켰다는 것.

한 네티즌은 보수 성향의 게시판에 “‘이명박 괴롭히기’ 게임 역시 이 대통령이 공중에서 떨어지는 데 온몸을 고문하면서 괴롭히는 게임”이라며 “현직 국가 원수를 ‘쥐’에 빗대어 공격한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이 국가 원수 비하의 원조”라고 공격했다.

11~12일 인터넷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 ‘바운지볼’이 상위에 랭크된 가운데 해당 게임이 처음 공개된 모 사이트는 현재 트래픽 집중으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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