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 싫어 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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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속보=유괴된 것으로 수배했던 송혜순 양이 24일 하오 5시15분 집나간지 16일 만에 부모의 품에 안겼다.
지난 9일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서 이웃 구멍가게 아주머니로부터 돈 1천 원을 꿔간 후 소식을 알 수 없었던 혜순 양은 그 동안 전남 광주시 궁동시에 사는 이종철(25·수예업) 씨 집에 있다가 이 씨 집에 놀러온 하일(25·광주시 방림동205)씨가 신문에 난 혜순 양의 모습과 똑같은 것을 보고 서울 서대문 경찰서에 신고, 급파된 형사대와 외삼촌 하상태(32) 씨가 데려온 것
혜순 양은 이 날 집에 돌아와 『부모가 6남매 중의 셋째인 자기를 제일 미워하는 것 같고 용돈도 큰언니만 잘 주면서 자기에겐 매일 1원 아니면 2원씩만 줘서 집에 있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혜순 양을 대전 열차 안에서 만나 고아라는 말을 곧이 듣고 이제까지 동생처럼 보살펴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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