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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름에 들뜬 인파 50만 4월이 저무는 마지막 휴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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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고26도 4분, 최저 14도6분. 4월 마지막 휴일인 24일은 맑은 햇볕이, 꽃이 지고 신록이 움트는 산과들을 감싸주었다. 평년보다 7도7분이나 높은 이 날은 화전놀이에 들뜬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부풀게 하여 도시락 보따리를 든 시민들의 행렬은 창경원 등 고궁으로, 남산으로, 청와대로, 또는 우이동 등 유원지로 몰려들었다. 이미 꽃잎이 휘날리기 시작한 벚꽃은 연분홍으로 곱게 단장한 가지에 초록색 새순으로 모습을 바꾸어가고 있다. 서울시 경찰국의 추계로는 창경원16만 명, 청와대 18만6천 명, 덕수궁 2만4천 명, 창덕궁 2만3천 명, 우이동 2만 명, 남산· 종묘 등 여러 유원지에서 모두 50만 명의 시민들이 봄을 즐겼다고. 이러한 행락객이 붐비는 속에서 봄에 취해서인지 어린이를 잘 돌보지 않아 아빠 엄마를 잃고 울며 헤매는 어린이가 3백12 명이나 되었고 8백10명의 각종 보안 사범이 생겼다. 소음과 먼지에 덮인 거리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하루를 즐기려던 시민들은 과연 이 수많은 인파 속에서 자연을 마실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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