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라크 재건 사업 ‘파이’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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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화그룹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80억 달러(약 8조6000여억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에 이어 보험업 등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라크 재건사업 발주처인 국가투자위원회(NIC) 사미 알 아라지(사진) 의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화와 발전·정유화학 플랜트뿐 아니라 보험업 진출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화가 한국 보험업계 2위 규모의 보험회사를 보유 중으로 이라크도 건강보험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미 알 아라지 의장은 한화건설과 비스마야 신도시 관련 협의를 위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방한 중이다.

 한화 측도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은 “이라크 정부와 논의 중인 추가 재건사업들은 상·하수도, 전기, 통신, 의료 등 신도시 기능에 필요한 인프라 프로젝트들”이라며 “보험업 진출과 관련해서도 현지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사미 알 아라지 의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구속집행 정지된 한화 김승연 회장의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다. 그는 “김 회장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며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건설은 현재 사업단 2만6000명이 거주할 베이스캠프를 짓고 있다. 주택건설은 오는 12월 시작할 예정이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한화건설이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25㎞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 1830만㎡에 2019년까지 조성하는 10만 가구 규모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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