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인문학연구원(원장 성진기 교수)이 문학·역사·철학에 관한 담론의 장으로 제공하고 나선 연속 기획 강좌 ‘인문학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동료 인문학 교수뿐 아니라 대학원생·주부·의사·성직자 등 일반 시민도 강좌에 참여,지적 흥취를 돋구고 생활의 활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강좌가 처음 마련된 것은 2001년 9월이다.
성 교수는 “인문학이 위기라는 학계의 우려 섞인 분위기를 깨뜨리기 위해서라도 인문학 당사자들이 나서 세상 사람들에게 인문학의 유용성 등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강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문학은 어렵고 별 소용이 없다’는 인식을 깨뜨리기 위해 생각해 낸 게 이 강좌였다.
강만길(상지대 총장)·송기숙(전남대 명예교수)·이명현(서울대 교수)씨 등을 강사로 초청해 20여 강좌를 열었다.
가을 밤에 나누는 인문학 이야기를 시작으로 ▶새해를 여는 인문학 이야기▶4월의 인문학 이야기▶여름밤에 듣는 인문학 이야기▶눈오는 밤에 듣는 인문학 이야기 등을 이어갔다.
오는 21일에는 ‘해체론이란 무엇인가(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교수)’ 28일에는 ‘자연은 어떻게 풍경이 되는가(나희덕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란 주제로 강좌를 펼친다.
대개 강사가 1시간 발표하고 난 뒤 1시간에 걸쳐 토론하고,캠퍼스 인근 생맥주집 등으로 자리를 옮겨 못다한 이야기 등을 나누며 뒷풀이를 갖는 식으로 진행된다.
서양화가 진모씨는 “교양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데다 재미도 있어 강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어 강사진을 선정해 강의를 부탁하는 일부터 강좌 안내 포스터 붙이는 일까지 성 교수가 직접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지금까지 강의록을 모아 책도 펴 낼 계획이다.
성 교수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문학의 향기와 기쁨을 전해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강좌가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강좌 문의 062-530-3119.
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