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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전역에 1등급 한우 씨 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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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우 보증 씨수소 KPN820. 강원도축산 기술연구센터에서 출생한 것 가운데 두 번째로 뽑혀 ‘강원한우2’란 닉네임으로 불린다. [사진 강원도축산기술연구센터]

강원한우1, 강원한우2. 횡성한우, 대관령한우와 달리 강원한우는 낯선 이름이다. 횡성한우 등이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한우 브랜드라면 강원한우는 국가가 인증한 보증 씨수소로 우리나라 한우를 개량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의 정식 이름은 KPN(Korea Proven Native Cattle)에 일련번호를 붙이지만 강원도축산기술연구센터에서 출생한 것이어서 ‘강원한우’란 닉네임이 붙었다. 강원한우가 올해부터 강원도 한우를 특성화하는 데 앞장서게 된다.

 강원도축산기술연구센터는 올해부터 강원한우의 정액을 공급받아 강원도만의 특성을 지닌 한우 개량사업을 추진한다. 이같이 강원한우의 정액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이 센터가 배출한 씨수소가 일정 규모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0일 가축개량협의회 한우분과위원회가 선발한 16마리의 한우 보증 씨수소 가운데 축산기술연구센터에서 생산된 2마리가 포함됐다. 이로써 강원도축산기술연구센터는 2011년 12월 강원한우1(KPN822)을 시작으로 강원한우6(KPN892)까지 모두 6마리의 씨수소를 배출했다. 이는 전체 씨수소 60마리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방 축산기술센터가 씨수소를 배출한 것은 강원도와 경북(2마리)뿐이다.

 한우 보증 씨수소를 배출하면 그 씨수소의 정액 생산량 5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으며 정액 판매대금의 10%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씨수소는 한 해 4만 스트로(1스트로는 1회 수정하는 양)의 정액을 생산한다. 따라서 도축산기술연구센터는 연간 12만 스트로의 정액을 배정받을 수 있다.

이로써 도내 한우농가가 정액 부족으로 겪던 불편을 다소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강원도 농가가 선호하는 씨수소의 정액은 필요량의 10% 정도밖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질이 다소 떨어지는 정액을 공급받아야 했으나 씨수소 배출로 양질의 정액 확보가 가능해졌다. 강원한우는 모두 1등급 씨수소다.

 도축산기술연구센터는 도내 번식 한우 12만 마리에 필요한 연간 20만 스트로의 정액 가운데 8만 스트로를 강원한우 정액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보다 더 많이 공급할 수 있지만 근친교배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도축산기술연구센터는 강원도 한우를 육질이 좋은 고급육형과 잘 자라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성장형 등 두 가지로 특성화할 방침이다. 도축산기술연구센터 박연수 연구원은 “소비 형태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강원도만의 특성을 지닌 차별화된 한우 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씨수소를 배출했기에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도축산기술연구센터는 앞으로 한우 보증 씨수소를 10마리까지 상시 확보할 방침이다. 

◆한우 보증 씨수소=축산기술연구센터나 육종농가 등이 송아지의 혈통, 외모, 질병 등을 따져(당대검정) 후보 씨수소를 선발해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에 판매한다. 한우개량사업소는 후보 씨수소의 자손을 검정(후대 검정)해 한우 보증 씨수소를 선발한다. 한우 보증 씨수소의 경제적 가치는 1마리에 1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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