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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서도 소리극 '춘풍별곡' 무대에

중앙일보

입력

경서도 소리극은 맑고 청아한 경기민요와 격정적이고 호소력 짙은 서도민요를 잘 배합한 다음 여기에 드라마와 무용을 가미한 음악극이다.

창극이 판소리와 남도소리를 바탕으로 한 데 반해 경서도 소리극은 줄타기 등 전통 연희를 곁들여 볼거리가 풍부한 데다 다채로운 소릿결을 담고 있어 덜 지루하다.'수심가''창부타령' 등 전통 민요 뿐만 아니라 줄거리의 상황에 맞는 창작 민요를 군데군데 선보이기도 한다.

1997년 11월 경기민요로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받은 이춘희 명창이 경서도 소리극'남촌별곡'(1998) '노들골에 단풍 드니'(1999) '시집가는 날'(2000) 에 이어 이번에는'춘풍별곡(春風別曲) '을 선보인다.

'이춘풍전'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 이야기는 주색잡기에 빠진 남편 이춘풍을 잡아 비장 차림으로 곤장을 치는 풍자적인 줄거리로 마당놀이의 단골 소재로도 자리잡았다. 민요의 전통성을 살리면서도 마당놀이 못지 않는 재미를 선사한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작창을 맡은 이춘희 명창은 "경서도 소리극은 스승이신 고 안비취 명창이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필생의 작업"이라며 "앞으로도 아리랑.바리공주 등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민요 이수자인 이호연.유창.강효주.김명순.손화자 등 1백명의 명창들과 국립국악원 민속단이 출연한다.

11월 17일 오후 7시, 18일 오후 2시,6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581-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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