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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의 교훈 따라 「분노의 화요일」조용히 되새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9일 상오 10시 서울시는 시민 회관에서 기념식을 마련, 이희재씨외 2백명의 유족과 부상학생 그리고 1천여명의 대학생 대표, 시민들이 자리를 같이하고 6년 전 「분노의 화요일」의 그날을 조용히 되새겼다.
조진만 대법원장, 정일권 국무총리, 김현옥 서울시장, 「고드프리」영국대사 등이 참석, 조촐히 치러진 기념식에서 박 대통령은 기념사(정 총리 대독)를 통해 『조국의 근대화 작업을 성취키 위해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면에서 4·19 정신을 이어받자』그 호소했다.
「데모」대열 속에서 숨진 1백85위와 부상으로 병상에서 사라진 5위 모두 1백90위가 잠들어 있는 서울 성북구 수유리 4·19묘소는 낮게 구름 낀 봄 하늘 아래 또 다시 여섯 돌을 맞았다.
이날 아침 8시40분 김현옥 서울시장과 성동준 문교부 차관이 찾아와 참배를 하고 갔을 뿐 향불만이 고요히 타오르고 있었다.
유족 2백여명은 시민 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후 11시 묘소에 와서 향을 피우고 참배했다.
이날 새벽부터 4·19 묘소 부근은 4·19 동지회의 기념식이 11시에 따로 묘소 앞에서 정부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열린다는 정보로 10여명의 경관들이 경계를 펴고 있었다.
9시30분 소복한 어머니 한 분이 기념탑 앞에 마련된 향로 앞에 와서 향을 사르며 흐르는 눈물을 옷고름으로 적시고 있을 뿐 꽃 한 그루 놓이지 않은 묘소는 황량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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