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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와의 전쟁] 중국은 채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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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정부가 '일벌백계(一罰百戒)'식 세정(稅政)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탈세혐의가 드러난 유명인사를 본보기로 손을 봐 세금의 자진납부를 유도하는 것이다.

중국 세무총국의 진런칭(金人慶) 총국장은 "지난해 세수(관세.농업세 제외)가 1조7천4억위안(약 2백46조5천억원)으로 2001년보다 12.1%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세수증가는 지난해 주룽지(朱鎔基)총리가 '탈세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두드러졌다. 특히 세무당국이 지난해 6월 중국대륙의 유명 여배우였던 류샤오칭(劉曉慶)을 체포하자 '알아서 기는 사례'가 는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미모에 사업까지 크게 성공해 '살아있는 서태후(西太后)'로 일컬어졌던 劉는 현재 정치범들이 갇히는 베이징(北京)의 친청(秦城)교도소에 수감됐고, 재산은 모두 경매처분됐다.

홍콩의 문회보는 "劉가 체포된 뒤 1개월 만에 베이징에서만 목표보다 1억3천8백만위안이 더 걷혔다"고 전했다. 돈을 많이 번 연예인과 신흥 부호들이 세금 문제에 바싹 신경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민간 기업인들과 가수.탤런트 등 연예인들을 집중 감시 그룹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朱총리가 지난해 포브스가 보도한 '중국의 20대 부호'들을 대상으로 소득세 납세 실적을 조사토록 지시한 뒤 벌어진 현상이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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