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세탁소 주인, 10억 로또 당첨 직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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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이 불행의 씨앗이었나.

작년 여름 시카고에서 100만달러 복권에 당첨된 세탁소 주인이 당첨 직후 숨졌다. 당초 자연사로 처리했던 시카고 경찰은 제보를 통해 독살로 확인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7일자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웨스트 로저스팍에 거주하던 우루즈 칸(당시 46세)은 지난해 7월 20일 집에서 잠에 들었다가 비명을 지른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일리노이 복권국이 100만달러 즉석식 복권에 당첨된 칸에게 세금을 제한 42만달러의 수표를 발행한 지 하루만이었다. 디본길 인근에 세 곳의 세탁소를 운영하고 주택 임대 사업도 하고 있던 칸은 복권 당첨 확인만 하고 당첨금은 수령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당시 혈액 등 기본적인 검사를 실시했던 쿡카운티 검시소는 특별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고 자연사로 분류했다. 검시소의 경우 45세 이상이고 사체에 특별한 범죄 흔적이 없는 경우 자연사로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용히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친척의 제보로 상황이 달라졌다.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칸의 친척이라고만 말한 한 제보자가 검시소에 수상한 점을 알린 것.

검시소는 추가 검사를 통해 칸이 청산가리(cyanide)에 의해 독살된 것으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 경찰은 이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곧 매장된 칸의 사체에 대한 재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까지 칸의 복권 당첨이 살인사건의 동기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500건이 넘는 살인사건 중에서 독살은 한 건도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개연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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