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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 도로 앉은 「개각」의 두 얼굴|내무부장관 엄민영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일부에선 「선거내각」의 내무장관으로 임명된 것 같이 생각하고 있으나 이점 오해를 풀고 싶습니다. 행정이란 계속적인 것이지 선거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다가 임명소식을 들었다는 엄 장관은 대뜸 이번 재기용을 내년으로 다가선 선거와 연관시킬까봐 신경을 썼다.
64년 최두선씨를 총리로 한 「방탄내각」의 내무장관으로 재직 중 6·3사태로 6개월만에 자리를 물러났던 엄씨는 약2년 동안의 재야생활을 보내는 동안 「한국정경연구소」를 개설, 전직동료장관·교수들과 「정경연구」란 월간지를 발간하는 외에는 이렇다할 두드러진 활동은 없었지만, 아주 「야」에 있은 것은 아니다.
5·16당시 민주당소속의 구정치인이었으면서도 박정희 대통령과는 군정 때의 최고회의의장 고문시절부터 「브레인」역할을 해온 그의 청와대 출입은 그동안에도 계속돼왔다. 지난해에 있은 박대통령의 학생대책에 대한 강경한 담화가 대폭 수정된 것도 엄씨의 건의 때문이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이야기다.
얼핏 가까워지기 힘든 날카로운 인상은 일본구주제대법과·북미주 「시카고·노드웨스턴」대학을 거쳤고, 일본고문행정과에 합격한 수재 「콤플렉스」때문이라기도. 초대참의원·최고회의의장정치고문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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