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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현욱의 과학 산책

올해 유망한 의학기술 7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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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
코메디닷컴 미디어본부장

올해 언론의 톱뉴스를 장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학적 진보는 어떤 것일까. 지난주 미국 방송 폭스뉴스는 7가지를 후보로 꼽았다. 일부는 연내 상용화할 수 있고, 일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키 크는 수술=팔다리 길이를 늘리는 새 수술법이다. 먼저 뼈 속의 빈 공간에 아코디언처럼 접힌 티타늄 막대를 삽입한 뒤 해당 부위의 뼈를 부러뜨린다. 이후 매일 몇 분씩 해당 부위를 자기장에 노출시켜 막대를 조금씩 늘어나게 만든다. 이에 따라 벌어지는 틈새를 새로운 뼈 세포가 채우게 된다.

▶약물 자동방출기=환자의 엉덩이에 약물을 담은 칩을 삽입하면 약물이 방출되는 양과 시기를 무선으로 조절할 수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각에 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자에게 유용하다.

 ▶장기 배양=실험실에서 줄기세포로부터 장기를 배양하는 기술이 발전 중이다. 피부세포를 만능줄기세포로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덕분이다. 이미 이를 이용해 기관(氣管)과 방광을 배양·대체하는 치료법이 시험 중이다. 심장 판막과 창자로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환자의 피부에서 만들어낸 장기는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만능수혈 적혈구=O형 RH 마이너스 혈액은 어떤 환자에게든 수혈이 가능하다. 다만 이런 혈액형은 백인의 7%, 아시아인의 1% 미만이다. 이 혈액을 가진 사람의 줄기세포를 조작해 핵이 없는 적혈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그러면 누구에게나 수혈이 가능하다.

 ▶MRI로 치매 진단=치매의 50~6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와 20%를 차지하는 전두측두엽변성증은 원인이 전혀 다르다. MRI 촬영을 통해 뇌척수액에 들어있는 생체지표 비율을 추정하면 양자를 분별할 수 있다. 요추에서 직접 뇌척수액을 추출하는 방법보다 안전한 데다 정확도가 75%에 이른다.

▶흑색종 진단=치명적 피부암인 흑색종을 진단하는 휴대 장비가 나올 예정이다. 파장이 각기 다른 10종의 빛을 피부에 투과시킨 뒤 해당 자료를 컴퓨터로 전송한다. 소프트웨어에서 이 데이터를 흑색종을 비롯한 여러 피부암의 자료와 비교해 진단한다.

 ▶인공관절 센서=인공관절에 무선 센서를 부착하면 외부에서 부하와 압력, 온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삽입 수술 단계엔 위치와 균형이 정확한지를 점검하고 수술 후에는 뼈와 제대로 결합됐는지를 알 수 있다.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코메디닷컴 미디어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