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군 훈련장 만들고 창단 기업·KBO에 인센티브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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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정치 논리로 통제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흥행 요소와 장래성이 프로야구 발전의 첫 번째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프로는 프로다워야 합니다.”

 염태영(52·사진) 수원시장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전라북도와 경쟁하고 있다. 전북도와 공동연고지를 신청한 전주·군산·익산·완주 4개 시·군의 연합 공세에 맞서 10구단 유치 경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수원시는 경제적으로나 지리적, 지자체 규모 등 거의 모든 객관적 지표에서 전북을 압도한다. 염 시장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갖고 양쪽을 비교하는 게 네거티브 공세로 비춰지는 걸 못내 아쉬워했다. 폭설이 내린 지난 2일 집무실에서 염 시장을 만났다.

-전북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수원시 인구는 단일 지자체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5만명이나 된다. 전북 4개 시·군을 합친 인구수(131만명)와 맞먹는다. 한 시간 이내 주변 지자체까지 더하면 570만 명이다. 교통망으로도 전북과 비교되지 않는다. 모기업인 KT의 스포츠단 운영 노하우와 경제력도 부영을 압도한다.수원시가 안 될 이유가 전혀 없다.”

-상대(전북)의 약점을 너무 내세우는 것 아닌가.

"KBO 규정상 연고지 자격은 100만명 이상 도시여야 한다. 4개 지자체를 엮어 기준을 맞춘 건 억지다. 이건 원칙의 문제다. 심각한 하자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자는 거다. 특히 지역 안배 논리는 자본주의의 시장논리와 맞지 않는다. 인구 수가 1200만 명이나 되는 경기도가 수도권이란 이유로 배제된다면 그거야말로 지역 차별이다.”

-야구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있나.

"기존 야구장을 25000석 규모로 늘리는 리모델링을 이미 시작했다. 5년 안에 첨단 야구장을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께서도 2군 훈련장과 숙소 건립을 돕겠다고 약속하셨다. 창단 기업과 KBO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도 파격적으로 줄 생각이다. 엘리트 야구선수 육성, 사회인 야구 확대 전략도 이미 세워 놓았다. 수원시와 경기도, KT의 탄탄한 재정력이 보증수표가 될 거다.”

-8일부터 심사가 시작된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정치적인 논리에 흔들리지 말아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수 있는 인프라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편가르기 하는 것은 야구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정한 평가를 해주시리라 믿는다.” 

정리=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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