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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ML 최강 타선 무안타 제압

중앙일보

입력

'ML 최강 타선 잡고 눈도장.'

뉴욕 메츠의 한국인 좌완 투수 구대성(36)이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에서 두 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개막전 25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구대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거의 완벽한 투구로 시범경기 2세이브째를 챙겼다. 구대성은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8회 11-10 한 점차로 추격당한 긴박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마무리 솜씨로 코칭 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것이다.

구대성이 마운드를 안정시키자 메츠는 9회 2점을 더 달아나 13-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구대성은 최근 2게임 연속 2이닝 무실점의 완벽 투구를 펼쳐 보이며 개막전 로스터의 한 자리를 움켜쥘 가능성이 짙어졌다. 방어율은 종전 3.72에서 3.09로 떨어졌다.

특히 구대성은 시범경기 후반기 들어 불펜 경쟁자들이 부진한 가운데 홀로 돋보이는 피칭을 보여줌으로써 확실한 실력 우위를 입증하고 있다. 이날 구대성에 앞서 등판했던 좌완 불펜요원 펠릭스 에레디아는 볼넷을 연발하고 스콧 롤렌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또 다른 경쟁자인 마이크 매튜스도 28일 워싱턴전서 1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한때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구대성의 자리를 위협하던 매튜스는 시범 경기를 거듭할수록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구대성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29일 전날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소식을 전하며 매튜스의 부진을 꼬집었다. 신문은 '매튜스가 호세 기옌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강판당하며 구대성이 마지막 좌완 불펜 자리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구대성은 29일 호투로 확실한 비교 우위에 나서게 됐다.

메츠는 마무리 브래든 루퍼와 셋업맨 마이크 드잔, 펠릭스 에레디아 외에 구대성 매튜스 등 3~4명의 불펜 요원을 조만간 확정지을 예정인데 현재 추세로 보면 개막전 로스터에 구대성의 이름이 올라갈 것이 확실시된다.

일간스포츠=박선양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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