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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은 골치-존슨 대통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존슨 미 태총령부인이 텍사스에서 제일 큰 텔리비젼 방송국을 자고 있어 간혹 정계에 말썽이 되어 왔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의 처남이 국제개발처(AID)에서 상담역이란 명의로 국록을 타먹을 뿐 아니라 정부의 출장비로 남미 각국을 여행하면서 자기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은 지금 어느 지방신문에 보도되어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대통령 처남「안토니오·J·테일러」씨는 작년 6월 AID에 수공예업 상담역이란 명복으로 일당 75「달러」를 받아 벌써 7천「달러」를 벌었으며 그간 세 차례나 남미와 중동 각국을 정부 비용으로 여행한 일이 있다 한다.
그의 해외여행은 각국의 수공예 업계를 시찰하고 미국 정부에 시장 개척을 해준다는 것이 목적.
AID당국은「테일러」(61)씨는 38년간 수공업에 종사한 권위자이며「스페인」어에 능통하여 이번 남미 여행을 통해 자기 공장을 위한 개인 용무도 보았겠지만 정부 일도 도왔다고 해명까지 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AID에선 그를 채용할 때 대통령의 처남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잡아떼고 있다.
채용 후 대통령 처남이란 사실이 드러나서 AID는 백악관에 문의하여 비공식 승낙을 받았다는 풍문이 돌자 백악관 공보관은 그런 승인을 한 일이 없다고 해명. 이 통에 입장이 난처해진 AID는 이 상담역 자리 응모자가 많았으나「테일러」씨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었으며 한 선박회사와 교섭을 잘해 수공예품 운임을 반값이나 싸게 한 일이 있다고 두둔했다.
그런데「캘리포니아」주 출신「아더·영거」하원의원은「테일러」씨는 정부 비용으로 자기 개인 사업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 왔다고 비난하면서 이같은 일이 허용된다면 장사치들은 누구나 자기 회사 대표를 정부에 취직시켜 정부 비용으로 장사를 하려고 할 것이라고 비꼬고 있다.
「산타페」시에 종업원 겨우 14명을 거느린「해외무역공사」의 사장인「테일러」씨는 불원 또 해외공무 출장을 갈 것이라나.
자격 있는 「테일러」씨가 AID에서 수공예업 상담역을 맡았다고 해서 그렇게 문제가 될 바는 아니나 단지 그가「존슨」대통령 부인「버드」여사의 오빠라는 점과 그가 수공예를 취급하는 무역회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말썽이 되고 있다.
그런데 AID당국의 해명이 무엇보다도 걸작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피 원조국이 수공예품을 많이 미국에 수출하게 함으로써 결국 미국의 원조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론인데 이왕이면 모든 분야에서도 AID가 이와 같은 논리를 적용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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