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마르티네스가 진짜 특급 外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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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용병.

삼성 김재하 단장은 25일 "그래도 지난 겨울 마르티네스라도 데려왔으니 다행이지, 외국인 선수 하나같이 잘못 뽑았다고 온갖 비난 다 들을 뻔 했어"라며 씁쓸해 했다.

삼성 마르티네스(30.사진)가 '소리 없는 강자'로 삼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한국시리즈 세 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며 13타수 6안타(0.462),5타점의 맹타다. 박흥식 타격 코치도 "삼성 타자 중에 믿을 만한 선수는 이승엽과 마르티네스뿐"이라고 단언했다.

마르티네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특급 용병' 갈베스와 바에르가가 동시에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양치기 소년'이란 비난을 감수하고 어깨 부상 치료차 40여일간 팀을 이탈했던 갈베스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 모습을 보였으나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 삼성의 중심을 세우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바에르가 역시 들쭉날쭉한 방망이로 주전 2루수로서의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20-20클럽'(홈런 20개,도루 20개 이상)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며 호타준족으로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각인시켰던 마르티네스는 꾸준함이 가장 큰 무기다.

정규시즌 동안 1번과 중심 타선에 번갈아 기용되면서도 한번의 슬럼프도 없이 시즌을 무난히 치러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다.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중견수 수비도 합격점이다.

마르티네스는 "지금까지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 한국 무대 첫 해에 우승컵을 안고 오래오래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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