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기 꿀잠 자는 비결은 따로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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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인 민정이는 잠 잘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도무지 잘 생각을 안한다. 민정이를 계속 안고 흔들어주자 마침내 엄마 품에 안겨서 잠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엄마가 아기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려고 하는 순간, '으앙' 울음소리와 함께 다시 눈을 뜬다.

이처럼 아기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우는 아기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잠 한번 제대로 잘 수 있기를 소원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닐 것이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아기의 수면문제는 크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문제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는데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3개월에서 24개월까지의 한국 아기들 중 83%가 밤잠을 설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4개국에서 그 비율이 평균 50%인 것에 비해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아기의 뇌는 회로가 덜 발달돼 있어 금방 지치기 때문에 수면이 중요한데 잠을 푹 자야 뇌 발달이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며 "수면장애를 지닌 아이의 경우, 낮 동안 배운 지식을 기억의 저장영역으로 잘 옮기지 못하기 때문에 학습능력의 저하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기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에는 배고픔과 어둠에 대한 공포, 세상에 대한 낯설음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잠드는 법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언어 교육, 배변 교육을 따로 해주듯이 수면도 아기들에게 따로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수면교육이란 아이 스스로 등을 대고 자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충분히 먹이고 눕혀 놓은 뒤 젖을 물리지 않고 재운다. 매일 8~9시에 잠자리에 눕힌 뒤에 이야기를 하거나 자장가를 불러주고 책 읽어주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두 달 지나 3~4개월이 되면 아기들은 눕혀놓고 이야기만 들려주면 금세 잠들게 된다. 엄마들이 특별한 도움 없이 누워서 스스로 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수면교육을 안 하면 기억력이 생기는 6개월 이후 한밤중에 깨서 엄마를 괴롭히게 된다.

이와 같은 수면교육이 하루아침부터 효과를 발휘하는 건 아니다.

처음 한 달 정도는 무척 힘들고 길면 6개월까지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기를 밤새 잘 자게 하려면 혼자 힘으로 오래 자도록 가르쳐야 한다. 수면교육은 생후 4~6주 사이에 시작해, 3~4개월에는 완성해야 한다.

한진규 원장은 “돌이 지나면서부터는 아기가 수면에 대한 공포심이 생기는 시기이면서 올바른 수면습관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이가 올바른 수면습관을 기르려면 부모의 일관성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가령 품에 안고 있다가 눕혔을 때 심하게 운다 해서 곧바로 다시 안아주거나 달래면 안 된다. 어떤 땐 달래주고 어떤 때는 내버려두는 방식도 올바르지 않다.

◆ 잠자리 의식 5단계

△ 충분히 먹인 다음 깨어있을 때 바닥에 눕힌다
△ 일정한 시간에 잠자기 전에 입는 옷으로 갈아입힌다
△ 잠자리용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잔잔한 자장가를 불러준다
△ 잘 자라고 말해준 뒤 뽀뽀해준다
△ 불을 완전히 끄고 아이 옆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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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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