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아파트 건설 기술 배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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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업체와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는 일본.중국.동남아지역 주택관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택업체를 방문한 외국 주택관계자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20개국 1천여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한해 동안(3백16명)의 세배가 넘는 규모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한국 주택업계가 평면.마감재.인테리어.공간활용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꼽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시장에도 한류(韓流)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마에다건설의 마에다 회장과 대표적 부동산 개발업자인 후쿠오카 지쇼 회장 일행 8명은 지난달 중순 경기도 안산시 대우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뒤 "단순한 시찰 차원을 넘어 한국의 아파트 산업을 배우기 위해 일부러 왔다"며 "한국주택산업의 수준이 일본을 추월했다"고 평가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 업체들이 일본을 뻔질나게 다녔으나 이제는 일본이 한국주택업을 벤치마킹할 정도가 된 것이다.

중국사람들은 더 자주 온다. 지난해 10월 중국 주룽지 총리 부인인 라오안 여사가 삼성물산 주택문화관에 들른 데 이어 12월에는 중국 건설부 부동산관리처 수준다 처장과 베이징시 관계자.부동산회사 사장 등 9명의 시찰단이 찾았다.

수준다 처장은 "중국과 달리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해주는 한국 아파트는 놀랄 만하다"며 "공간 이용률을 높인 평면기술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평택항 국제카페리 취항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중국 룽청(榮成)시 탕광윈(湯光運)시장이 일부러 시간을 내 평택시 비전동 SK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홍콩.러시아.호주.도미니카 주택사절단도 최근 LG건설 등 주택업체들의 모델하우스에 들러 인테리어와 평면.단지배치 기술 등에 관심과 놀라움을 표시했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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