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2년만에 회사살린 곤 닛산차 사장

중앙일보

입력

닛산(日産)자동차를 2년만에 정상화시켜 몸값이 한창 오른 카를로스 곤(47.사진)사장이 오는 2005년에 르노.닛산 그룹 총괄 사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닛산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르노의 루이 슈바이처 회장은 자신의 임기(2005년)만료 후 후계자로 곤 사장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슈바이처 회장이 최근 실적이 부진한 르노의 차기 최고경영자로 구조조정에 탁월한 수완을 보인 곤 사장을 적임자로 꼽고 있다는 것이다.

곤 사장도 "본격적인 성장전략인 '플랜180'이 마무리되는 2005년까지 닛산의 사장직을 수행하겠다"며 슈바이처 회장의 임기와 자신의 거취를 맞물려 놓았다.

이 때문에 곤 사장의 '4년후 영전'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르노와 닛산이 내년 중 지주회사를 설립해 경영통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곤 사장의 후계 승계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슈바이처 회장과 곤 사장은 지주회사의 공동 대표가 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곤 사장은 22일 도쿄(東京)의 한 강연회에서 "내 후임자는 일본인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이를 닛산이 비상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정상경영으로 돌아왔다는 곤사장의 자신감의 표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곤 사장은 이전에도 "같은 능력이라면 일본 기업에서는 일본인이 사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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