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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축재 보도한 NYT 특파원 중국서 쫓겨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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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중국 지도부의 과도한 재산 축적 의혹을 보도한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자에 대한 비자 연장을 중국이 거부했다. 해외 언론의 폭로 기사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풀이된다.

 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사 베이징(北京) 특파원인 크리스 버클리(45)의 비자 연장을 중국 당국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버클리 기자는 지난해 11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가 핑안(平安)보험을 이용해 축재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중국 전문기자인 버클리는 호주 출신으로 2000년부터 중국에서 일해왔으며 31일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출국했다. 에이브럼슨 NYT 편집인은 “베이징 지사장으로 임명된 필립 판(Pan)의 비자도 지난해 3월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상 중국 정부의 특파원 비자는 먼저 외교부의 취재기자증을 받은 이후 발급되기 때문에 1~2개월 정도 걸린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NYT가 원 총리 일가 재산이 27억 달러에 달한다는 기사를 보도하자 곧바로 이 신문 사이트를 차단하는 등 보복성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당시 기사를 작성한 데이비드 바보자 상하이(上海) 지국장의 비자 연장은 허용했다. NYT는 중국에 모두 6명의 특파원을 두고 있는데 다른 4명의 비자는 모두 갱신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 11월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취임 외신 기자회견에서 NYT와 블룸버그통신의 현장 취재를 거부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7월 시 총서기 일가 재산이 3억7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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