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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은 5회 세계 무대예술의 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는 이날을 맞아 4월3일 「드라머·센터」에서 기념식과 아울러 기념공연(문인극)을 갖는다. 연극의 날은 여러 나라의 극예술을 통해 각 민족이 상호이해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1961년 국제연극회의가 제정, 현재 동서양 50개국이 이 행사에 참가한다.
ITI한국본부는 이날기념식도 작년과 같이 고대「그리스」의 연극제를 연상케 하는 연극제를 베풀 예정이며, 기념 공연으론 우리의 망각 속에 잠겼던 연극사의 선구자를 찾아 고 초성 김우진씨의 1막 희극 「두덕이 시인의 환멸」을 문인극으로 상연한다. 출연문인은 양명문 박신숙 김자림제씨.
반세기전 개화의 물결이 휩쓸 당시의 과정을 풍자한 이 작품은 초성의 말년작품. 그는 1920년 때의 극예술협회 및 동우회순회연극단의 주도자였으나 당시 한국사회가 지닌 고뇌 때문에 1926면8월 30세의 젊은 나이로 현해탄에서 자살했다.
일본 조초전대학 영문과 출신으로서 「정오」「산돼지」「이영녀」 등 수 편의 희곡과 많은 번역 작품을 남긴 그는 학생시절부터 새로운 연극을 위해 가재를 기울여 투신, 민족문화의 근대화를 촉진했다. 그러나 봉건적 사회와 근대화에의 집념-그 틈바구니에서 시대를 대변하는 희생자가 되었다. 그는 당시의 명 「소프라노」윤심덕양과 함께 물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갖가지 화제를 남기고 있다.
ITI한국본부는 이번 기념공연 「레퍼터리」로서 이러한 그의 유 작품을 택한데 대해 『우리나라의 신극운동에 선구적 역할을 한 그가 금년 40주기를 맞이할뿐더러, 그를 추모함으로써 위축된 한국연극의 재기를 꾀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국내 연극인의 결속과 극 운동의 촉진을 금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는데 「유네스코」산하단체로서 비 정부기관인 ITI는 연구인의 파견, 출판 및 「세미나」등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며 국제극예술제 등을 열어 국제적으로 교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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