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진출국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일보

입력

2002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본선직행 티켓을 거머쥔 사우디아라비아는 3연속 본선무대에 오른 아시아 신흥 강호. '78아르헨티나대회부터 월드컵 예선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못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첫 본선무대인 '94미국월드컵에서 강호 벨기에와 모로코를꺾고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어 출전한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덴마크, 프랑스에 잇따라 패하면서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먼저 탈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오일 달러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84년과 88년, 96년 3차례나 아시안컵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아시아에서 정상급으로 발돋움한 사우디아라비아는 특히 알 히랄과 알 나세르, 알 이티하드 등 클럽들이 96년부터 3년간 번갈아 컵위너스컵 정상을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축구의 강자가 된 원동력은 체계적인 축구발전프로그램과 전용경기장 건설 등 인프라 구축, 그리고 국민적 축구열기를 들 수 있지만 다소 지나치다 싶은 축구열기 때문에 대표팀을 맡았던 외국 감독들의 생명은 길지 않았다.

독일 출신 오토 파스터 감독은 97년 팀을 본선에 올려 놓고도 해임됐고 이후 잇따라 사령탑을 맡았던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라(브라질), 밀란 마칼라(체코), 슬로보단 산트라치(유고) 등도 `단명'의 길을 걸었다.

특히 '98대회 본선에서 연거푸 패하자 대회도중 파레이라 감독을 경질당했을 정도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감독 경질은 악명이 높다.

개인기 위주의 남미식 축구를 구사하며 4-4-2 시스템을 기본으로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중시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0위. 지난해 60위권 밖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평균 20-40위권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팀 공격라인에는 '94, '98대회에 출전했던 베테랑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가 건재를 과시하는 가운데 오베이드 알 도사리(4골), 이번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압둘라 알-시한(5골) 등이 이번 예선을 통해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였다.

또 골문은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아 온 노장 모하메드 알 다에야와 밥케르 모하메드 등이 번갈아 지키고 있다.

▲면적 = 225만㎢
▲인구 = 2천202만명(2000년)
▲수도 = 리야드(Riyadh)
▲공용어 = 아랍어
▲종교 = 회교
▲정체 = 세습군주제
▲화폐 = 사우디리얄
▲1인당국내총생산= 9천달러(99년)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