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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서울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시내 한가운데 있는 개천에 다리가 없어 비만 오면 수많은 통행인들은 어른 10원 학생 5원 어린이 3원의 삯을 내고 업혀 건너고 있다.
서울 시내의 오수가 전부 한곳으로 모여 흘러가는 청계천 하류, 성동구 마장동 마장교에서 약 7백「미터」떨어진 곳-. 답십리 쪽에 사는 한영 중·고등학교 7백 여명을 비롯, 수천 주민들이 이곳에 살지만 다리가 없어 비가 내려 개천물이 불면 마장교까지 약 1천5백「미터」를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왔을 때는 어른 10원 학생 5원 비가 조금 왔을 때는 어른 5원, 학생 3원씩 내고 업혀 건너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다리를 놓아달라고 호소했으나 서울시 당국은 교각 세 개를 세워놓고 벌써 5년이 지났건만 아무런 움직임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 지점에는 요즘 해동을 만나 김세규(28), 김제언(40), 임종연(32)시 등 3명이 통행인을 업어 건너 주는 것을 업으로 삼고 하루 평균 1천원 벌이를 하고 있다.
한영 중·고등학교 측은 모래 가마니로 징검다리를 놓았으나 떠내려가 버렸다. 시 당국에서는 연결도로가 없다는 이유로 현재 공사중인 서울 농대 앞에서 답십리로 뻗치는 폭 25「미터」의 도로가 준공되면 명년도에나 세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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