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국립극장에서 「2인 음악회」를 가질 이경숙·이명숙씨는 이미 관록 있는 「소프라노」자매다. 1962년6월 우리나라 처음으로 「2인 음악회」를 가져 대 호평을 받은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너무도 많이 닮은 쌍둥이 같은 자매였다. 공부도 잘했고, 성악을 전공하여 똑같이 「소프라노」며, 대학도 같은 서울음대, 도미유학, 화려한 무대에의 경력, 그리고 얼굴 모습까지도. 경숙씨가 두 번째로 미국에 갔을 때는 동생을 먼저 가르쳤던 「우타·그라프」씨에게 사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악은 꼭 「필요한 사치」, 이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갈망하는 대중」이 뒤따라야 하겠다고 젊은 두 「소프라노」는 말한다.
『외국의 음악가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아무런 불만 없이 진지하게 공부하는데 비해 우리는 환경이나 경제적 여유 때문에 불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이를 극복해야지요. 세계 어디를 가도 「예술가의 곤궁」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거든요』 지난해 4월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나 4개월 동안 「음악」만을 생각하며 돌아보았다는 명숙씨의 말. 이번 발표회를 계획한 것은 6개월 전 명숙씨가 귀국했을 때부터였다.
다행히 미국의 성악 교육자 「세미나」에 대표로 참가했을 때 「소프라노·듀엣」곡을 몇 작품 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연습은 하루에 두 시간씩. 교단과 무대 그리고 한 가정의 주부를 동시에 겸해야 하는 두 자매는 그만큼 애로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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