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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가 100점 만점 준 동아원 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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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내 기업이 만든 레드 와인이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미국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다. 동아원그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의 와인 농장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한 ‘로터스 빈야드(Lotus Vineyard·사진) 2010’이 바로 그 와인이다.

 30일 동아원에 따르면 파커는 최근 2010년산 와인 평가 결과를 발표했으며, ‘로터스 빈야드’는 만점을 받은 20개 와인 중에 포함됐다. 최고 명품 와인으로 꼽히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 ‘5대 샤또’ 와인에조차 90점대 중반 점수를 주는 파커에게서 만점을 받아낸 것이다. 올해 만점을 받은 와인 중에 미국산은 ‘로터스 빈야드’가 유일하다. 18종은 프랑스, 하나는 독일산이었다.

 ‘로터스 빈야드 2010’은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들었고 3000병만 생산해 내년 9월부터 미국에서만 판매한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09년산은 324달러(약 35만원)였다. 파커가 100점을 부여한 와인은 통상 가격이 3~4배 뛰는 것이 보통이다. ‘로터스 빈야드’는 파커가 실시한 2009년 평가에서 2007년산이 100점을 받은 바 있다.

 로터스 빈야드를 만드는 다나 에스테이트는 이희상(67) 회장이 2005년 인수했다. 현지에서 “인간과 자연을 중시하는 동양의 철학과 첨단 정보(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와이너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생 동물이 포도를 따먹을 정도로 자연친화적으로 포도를 재배하지만 포도 선별과 와인 숙성 등은 전자태그(RFID)를 붙이고 유비쿼터스 네트워크(USN)로 관리한다.

 이 회장은 1997년 국내에 와인수입사인 나라셀라(옛 나라식품)을 설립했다. 한국에 와인 문화를 조성한 공로로 프랑스의 메독·그라브, 생테밀리옹, 부르고뉴 등의 명예기사작위와 칠레 정부가 주는 공로 훈장 등을 받았다. 나라셀라는 현재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한 레드와인 ‘온다도로(Onda d’Oro)’와 ‘바소(VASO)’를 국내 판매 중이다. 온다도로는 2011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바소는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만찬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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