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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환자 치료 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1일 상오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야간 구급환자의 응급치료를 거부하고 이를 취재하려던 기자에게 집단폭행을 한 서울 적십자병원 의사 양길승(29) 한병채(28)씨 등 3명을 의료법 위반 및 복수 폭행행위로 입건했다.
20일 밤 9시쯤 서울 서대문 경찰서가 구속 중이던 박금자(24)양이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이웃 동성병원에 입원시켰으나 급성 맹장염 진단이 내려, 서울 적십자 병원으로 옮겼을 때 당직 의사인 전기 양씨가 박양의 주거가 일정하지 않고 서류가 구비돼 있지 않다고 그녀의 구급진료를 거부, 경찰서측이 서장의 이름으로 된 수술 및 입원 의뢰서를 작성, 이날 하오 9시30분쯤 숙직형사 주임이 직접 가지고 갔을 때에는 의사 양씨가 보이지 않아 양씨를 찾아내라고 하자 갑자기 한병채씨 등 의사 10여명이 응급실로 몰려들어 시비를 벌였다.
이때 야간 근무중 취재하러 나온 대한일보 사회부 조재연(27) 기자 등 2명이 신분을 밝히면서 현장취재를 하려들자 한 의사 등 2명의 의사가 합세, 조 기자의 얼굴을 때리면서『기자면 기자지 왜 이런 일에 간섭하느냐』고 폭언을 퍼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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