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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장가]그녀가 있어 사는것이 행복하다 '아멜리에'

중앙일보

입력

주말 극장가, 모두 세 편의 영화가 새롭게 관객을 기다린다. '아멜리에' '코렐리의 만돌린' '잎새'는 모두 '사랑'을 주제로 삼아 아침, 저녁 스산해지 날씨와도 잘 어울리는 영화들이다. 무르익은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앉아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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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작은 단연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 비단 세 편의 영화뿐만 아니라 올 후반기 스크린을 채울 수 많은 화제작 중에도 특히 놓쳐서는 안될 매력적인 작품이다. 얼마전부터 길거리에 나붙은 포스터 속, 빨간 웃도리에 까만 눈동자를 올려 뜬 아멜리에의 사진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풍성한 재미가 숨어있다.


아멜리에는 군의관이었던 아버지의 오진으로 외톨이 어린시절을 보낸 만화 같은 얼굴의 웨이트리스. 어느날 벽 뒤에 40년간 잊혀져 있던 소년의 보물상자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그녀는 비밀스러운 상상력을 동원해서 세상에 기쁨을 전하기 시작한다.

'델리카슨'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에이리언4' 등을 통해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순수'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은 오랜만에 밝고 예쁜 화면 위에 거부할 수 없는 사랑과 행복을 담아냈다. 소소한 일상에서 끄집어낸 기발한 위트는 시종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코렐리의 만돌린

'코렐리의 만돌린'은 주연배우들의 면면이 우선 눈길을 끈다. 코렐리 대위역의 니컬러스 케이지는 원래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동의 조카지만, 이름도 미국식으로 바꾸고 철저하게 미국 캐릭터만 고집하기로 유명한 배우. 하지만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정열적인 이탈리아인을 연기했다.


상대역 페넬로페 크루즈는 이혼까지 감내한 톰 크루즈의 새 연인으로 스폿라이트를 받았던 미녀. 하지만 비평가들은 대부분 두 배우의 연기보다는 배경이된 케팔로니아 섬의 아름다운 풍광이 훨씬 돋보인다는 혹평을 던졌다. 여름 첫 개봉 당시 유럽에선 그럭저럭 선전했지만, 미국에선 '아메리칸 파이2' '러시아워'에 밀려 흥행에서도 쓴 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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