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취화선 세트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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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선' 오픈 세트는 2천7백65평(길이 1백60m×폭 56m) 이다. 전체 제작비 60억원 가운데 22억원을 세트에 투입했다. 역대 한국영화 중 최대 규모다.

더 중요한 것은 규모보다 내용이다. 영화의 개념과 방향에 맞도록 설계했다. 1백여년 전 조선 말기의 종로 거리, 당시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되살렸다.

건물은 모두 61채(기와집 26동, 초가집 31동) . 양반촌.중인촌.기생집.상점.주막 등을 망라했다. 건물 사이사이에 골목길을 내고, 가옥의 높이도 달리해 세트라기보다 실제 동네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사람이 들어가 살아도 큰 문제가 없을 듯하다.

상점만 해도 전당포.대장간.지물포.나물전.잡곡전.약방.옹기전.모자전.어물전 등 각양각색. 초가집을 짓는데만 5t 트럭 31대 분량의 볏짚이 들어갔다. 전남 해남의 수몰예정지에선 흙돌담 자체를 그대로 걷어왔다.

각 건물에 들어간 소품들도 대부분 진품이다. 2.5t 트럭으로 30대 분량. 작은 것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취화선' 촬영이 끝나면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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