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은 귀집? 이야말로 「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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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 5일째로 「국군 월남 증파 동의안」의 정책질의를 벌이고 있는 국회국방·외무위 연석회의에서 각료들의 지각을 못마땅히 여겨온 일부의원들의 불만이 폭발. 민관식 의원과 이 외무장관은 11일하고 연석회의서의 신경전 끝에 복도에서 활극 일보 전까지.
신경전은 이 외무가 답변 중 몇 개 낱말을 그릇발언(수집을 「귀집」으로, 백악관을 「백화관」으로 미국내의 반대여론을 「반동여론」으로…등등)할 때마다 일일이 교정의 친절(?)을 아끼지 않던 민 의원이 이 외무가 모 우방국의 군대에 관해 그리 인상 좋지 않게 표현한 대목에선 『그 말 취소하라』고 들고나선 데서 발단.
회의가 끝난 후 이 외무가 복도에서 민 의원을 붙들고 『장 부총리는 늦어도 아무 말 없으면서 왜 나한테만 트집이냐』고 정색으로 항변하자 민 의원은 『2시에 나오라고 하면 나와. 국민의 의사야』하고 높은 언성. 『쇼하네』하고 야유 섞인 이 외무의 대꾸. 이때 민 의원은 이 외무의 등을 내리 치며 『너 젊은 사람이 왜 그래』하고 핼쑥해 지면서 한 걸음 물러섰지만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그 정도로 끝장이야말로 「쇼」?
오는 14일에 열릴 민중당 중앙당위는 일부 원내에 대한 원외의 성토로 잡음이 일어날 기세. 애초 상위는 당 중진급 일부에서 대통령후보로 허정씨를 지명키로 했다는 것이 거의 공식으로 알려지자 그 내용을 따지기 위해 백관옥 조직 제2부장 등이 지난 2월말께 소집을 요구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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