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빚은 동화기업 소각로 “최고 수준 친환경 기준 적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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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준을 적용했다”그동안 소각로 증설 계획 등과 관련,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온 동화기업이 26일 아산공장(아산시 인주면)에서 ‘환경영향평가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지역 기자들을 초청해 가진 보고회는 막연한 주민들의 두려움을 불식시키고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양고수 전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동화기업 환경평가단 총괄)는 이날 동화기업이 신설하는 설비와 관련해 “시설 확대로 생산량은 1.7배 늘지만, 오염물질 배출은 총량과 농도에서 모두 기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이옥신의 경우 배출허용기준은 0.1ng-TEQ/N㎥이지만 이보다 훨씬 낮은 0.03ng-TEQ/N㎥ 이하로 관리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환경선진국의 배출기준치(단위 ng-TEQ/N㎥)는 ▶미국 0.14~0.21 ▶스웨덴은 신설시설 0.1, 기존시설 0.1~2.0 ▶일본은 신설시설 0.1~5.0, 기존시설 1.0~10.0 등으로 책정돼 있다.

양 교수는 “소각로도 친환경적인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로 교체하면서 가장 앞선 친환경 설비를 갖추게 된다”며 “엄정한 방지시스템으로 오염물질의 방출을 획기적으로 낮출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1/10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목재부산물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새 소각시설에선 7단계(기존 4단계) 집진 설비를 적용해 환경영향을 최소화한다. 양 교수는 이와 관련, “동화기업 아산공장이 갖추는 설비는 대도시의 소각장보다 월등하다.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인 서울 등 대도시의 소각장도 이 정도 설비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동화기업 아산공장은 사전 환경영향평가에 이어 사후에도 철저한 모니터링과 엄격한 사후관리를 통한 대응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평가단은 이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정기적인 보고에 대기, 수질, 악취 등 7개 분야 50여개 항목에 대한 측정 결과 치를 보고하며, 이와 함께 학교운영위원회 및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환경개선협의체를 구성해 교육환경 점검, 환경측정 결과 공유, 지속적인 교육환경 개선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생산부터 소각까지 모든 공정에 걸쳐 친환경 녹색공장을 완성하기 위해 비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되는 E2 등급은 일체 생산하지 않고 친환경 제품만 생산할 계획이다.

새가구증후군의 주범으로 꼽히는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설비 증설 전에 비해 농도는 3.25ppm에서 0.90ppm으로 72.3% 줄고, 총량은 연간 0.28t에서 0.13t으로 53.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포름알데히드 0.90ppm 농도는 냄새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수준으로 소각로에서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김홍진 동화기업 대표는 “동화기업은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철학을 앞장서 실천하고‘지역민과 상생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가단은 환경영향평가법에 의거해 2011년 4월부터 약 20개월 동안 동화기업 아산공장 설비 증설과 관련한 환경영향 분석 및 환경보전 계획을 수립해 왔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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