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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소개했을 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일본의 종합잡지 문예춘추 4월 호에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쏘아 죽인 것이 아니라는 글을 쓴 등전행남(57)(독매광고사 사원)씨는 10일 밤 동경 「세다가야」구에 있는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서 다음과 같이 일문일답을 했다.
-안중근 의사는 「러시아」의 장병 틈에서 쏘았다고 하는데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기록에 그렇게 쓰여졌다. 일본의 원 수상이 동경 역에서 이중삼중으로 호위된 가운데서도 단검으로 찔렸으니 그런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안 의사는 권총이었고 이등의 몸에 박힌 총알은 모두 「프랑스」기마총알 이라고 하는데 무슨 근거가 있는가?
『그 사료에 그렇게 쓰여져 있다.』
-역의 2층 식당에서 총을 쏜 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증명관계는?
『그것이 「포인트」인데 기록에 나온 것을 소개했을 따름이다.』
-이등의 신변 근처에 있었다는 실전씨가 2층에서 쏜 자가 있었음을 목격했다면 딴 사람도 보았다고 추정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나도 모르겠다.』
-범인은 안 의사가 아니라고 할 때에는 이등을 죽인 것은 한국인이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어려운 문제다. 나는 그 자료를 보고 이등의 목숨을 앗은 것은 안중근이 아니라는 실감이 났었다.』
-안 의사는 한국에서는 항일독립투쟁의 한 「심벌」이 되고 있다. 당신은 자료소개를 통하여 대단한 문제점을 제기한 것인데 그 동기는?
『국교가 정상화하였으니 진정한 친선을 위해서는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경=강범석 특파원】
이기근 박사의 말=깜짝 놀랐다. 사소한 몇 가지 이유로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일본인의 양식을 의심한다. 읽어본 후 동지에 기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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