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55% “내년 채용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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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공단에서 양말을 생산해 수출하는 화신섬유는 내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올 상반기에는 12명을 채용했던 회사다. 화신섬유 관계자는 “경기가 가라앉은 데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수출이 줄 것으로 예상돼 직원을 뽑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조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내년 상반기에 신입사원을 뽑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뽑는 곳도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36%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3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27일 이에 따르면 166개(55%) 업체가 ‘내년 상반기 중 인력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1년 전 설문조사를 했을 때 ‘채용 계획이 없다’고 한 비율인 26%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뽑겠다’는 113곳(37%), ‘정하지 못했다’가 24곳(8%)이었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는 ‘적정 인원 유지’(79%)가 가장 많았고, ‘내년 경기 전망 불확실(18%)’과 ‘경영 악화로 인한 사업 축소(10%)’가 뒤를 이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곳도 입사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개사당 평균 채용 계획 인원이 2.1명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업체당 3.3명을 신규 고용했다. 회사당 직종별 채용계획 인원은 생산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무직·기타 0.2명, 연구개발직 0.1명 순이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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