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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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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높은 산의 둘레에는 맑은 날씨에도 공기의 흐름이 기묘한 법. 산을 넘는 기류, 산을 도는 기류, 산 위에서 내려오는 기류, 올라가는 기류 등이 서로 얽혀 심한 난기류를 일으킨다.
비행기는 이런 현상을 견뎌내도록 실험 제작됐지만 실험실속의 현상보다 훨씬 복잡한 자연의 힘을 다 예상할 수는 없다. 이런 난기류 현상을 만나면 비행기는 조종도 어려워지고 심하면 기체의 약한 부분 또는 낡은 부분이 파괴되어 순식간에 추락한다.
후지산에 접근하던 707기가 갑자기 하늘로 치솟는 듯 하더니 떨어졌다는 목격자의 말은 난기류 설을 뒷받침할 수도 있다. 이 비행기가 출발직전 기상대에서는 「중 정도의 난기류」를 예상하는 「악천후예상도」를 기장에게 주었다. 사고시각의 후지산 주변엔 순간60「미터」의 강풍과 난기류가 예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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