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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타석의 절반은 좌파 WBC 왼손자객이 필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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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장원삼(左), 박희수(右)

구대성(43·시드니)과 봉중근(32·LG)의 별명은 ‘일본 킬러’다. 두 선수는 2006년과 2009년 열린 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왼손투수라는 점이다. 내년 3월에 열리는 3회 WBC에 출전하는 대표팀이 왼손투수 부족으로 고민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WBC에서 한국의 최대 라이벌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일본이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는 일본과 다른 조에 배정됐지만 2라운드에서는 맞대결을 피할 수 없다. 2회 대회처럼 두 팀이 조 1·2위로 4강에 올라 나란히 결승까지 간다면 최대 3번까지 맞붙을 수도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좌타자들이 강세다. 일본을 대표하는 강타자인 스즈키 이치로(39·뉴욕 양키스)와 마쓰이 히데키(38·탬파베이)도 왼손타자다. 이치로 등 메이저리거들이 빠졌지만 이번 대표팀도 왼손타자가 많다. 지난 5일 발표된 WBC 예비 명단에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연봉(5억7000만 엔)을 받는 주장 아베 신노스케(33·요미우리)를 비롯해 타자 18명 중 9명이 왼쪽 타석에 선다.

 대표팀의 일본전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1회 대회 일본을 상대로 1승1홀드를 기록한 구대성은 대표팀에서 은퇴한 지 오래다. 2회 대회 일본전에서 2승을 올리며 ‘봉 의사(義士)’란 별명을 얻은 봉중근도 없다. 봉중근은 어깨 통증으로 4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문제는 이들을 대신해야 할 특급 좌완들도 WBC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25)은 LA 다저스 입단으로 인해 출전을 고사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 김광현(24·SK)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불참이 확정됐다.

 일단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왼손투수는 4명이다. 그중 일본 킬러 계보를 이을 1순위 후보는 장원삼(29·삼성)이다. 올 시즌 다승왕(17승)에 오른 장원삼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속 우승에도 앞장섰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8 올림픽, 2009 WBC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올해 한 시즌 홀드 최다기록(34개)을 세운 박희수(29·SK)도 기대주다. 박희수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중요한 상황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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