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LB] 매리너스, 챔피언십 진출

중앙일보

입력

제이미 모이어가 선발등판하는 시애틀 매리너스는 '뭔가 다른게 분명히 있다.'

15일(현지시간)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디비전 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 116승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확실하게 입증시켜줬다.

매리너스는 모이어의 안정감있는 투구를 바탕으로 '뽑아야 할 점수는 반드시 뽑아내는' 효율적인 공격력을 보이며 3-1로 인디언스에 승리, 디비전 시리즈 최종성적 3승 2패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한 팀은 역시 이치로의 매리너스. 매리너스는 2회말 인디언스의 선발 척 핀리가 제구력 난조를 틈타 에드거 마르티네스,존 올러루드,마이크 카메론이 각각 3연속 사사구를 얻어 무사만루의 호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댄 윌슨과 데이비드 벨이 차례로 삼진을 당해 절호의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보였다.하지만 4차전의 '승리 타점의 사나이' 9번 마크 맥레모어가 또다시 천금의 결승 2타점 중전안타를 터트렸다.'2-0'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강팀답게 역공을 머뭇거리지는 않았다.실점에 이은 3회초 공격에서 1사 1,2루의 찬스에서 1번 케니 로프턴이 모이어의 슬라이더를 공략,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1점을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3번 로베르토 알로마가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며 더 이상의 추격에는 실패한 것이 승부의 분수령.

2-1의 박빙의 리드를 지속하던 매리너스는 7회말 선두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유격수앞 내야안타로 진루한 뒤 2사후 터진 4번 마르티네스의 중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매리너스는 2차전 승리때와 마찬가지로 '제이미 모이어(선발)-제프 넬슨(7회)-아서 밀러(8회)-사사키 가즈히로(9회)'의 좌우 지그재그 식 투수교체 패턴을 적용한 것이 적중, 인디언스의 강타선을 산발 4안타로 묶는데 성공했다.

반면, 인디언스는 디비전 시리즈 성적 2-1의 유리한 발판을 선점하고도 중심 타선의 갑작스런 침체로 말미암아 매리너스에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진출권을 양보하며 분루를 삼켜, 99년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패퇴했던 아픈 기억을 또다시 떠올려야만 했다.

디비전시리즈 내내 인디언스 나인이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한 게 아니라, 스즈키 이치로 한명과 상대한 듯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 또 다른 패인.

매리너스의 리드오프인 스즈키 이치로는 5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를 기록, 타율.600로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타격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지은 매리너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뉴욕 양키스간의 5차전 승자와 맞대결, 대망의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