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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안테나] 사극 연기자들 "괴로워"

중앙일보

입력

큰 머리를 얹어 궁중 여인의 위엄을 상징하는 가체, 멋드러지게 드리운 수염, 위태 당당한 쇠 갑옷과 투구….

시청자들이 보기에 사극의 분장엔 멋과 기품이 느껴질지 몰라도 정작 연기자들에겐 고역이 아닐 수 없다.갑옷 무게만 10㎏에 가깝다.

요즘 사극 붐을 타고 높은 시청률에 즐거워하는 연기자들이지만,카메라 뒤편에서는 탈모.체중 격감.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 등 고충이 심각하다.

KBS '태조 왕건'의 연기자들은 단체로 두피와 모발 관리를 받고 있다.

왕건의 두 부인인 염정아와 전미선, 천재 책사 최응 역의 정태우, 견훤의 맏아들인 신검 역의 이광기 등이 특히 몸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과도한 장신구 등으로 인해 머리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자 예방 차원에서 아예 전문 관리업체를 찾은 것이다. SBS '여인천하'의 도지원도 이들과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탈모와 함께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 체중 감소다.

KBS '명성황후'에서 고종 역으로 나오는 이진우는 두꺼운 비단 용포를 벗을 날이 없어 땀만으로도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상태다.

영국계 두피모발 관리업체인 스벤슨 코리아 이영희 본부장은 "사극 연기자들에게 탈모는 하나의 직업병과 같다"며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어 연예인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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