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복용으로 실명 막는다

중앙일보

입력

비타민C와 E,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비타민과 아연 보충제를 복용하면 노인 실명의 주원인인 황반변성(黃斑變性)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또는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국립안연구소의 프레더릭 페리스 박사는 '안과학회보' 10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최소한 초기단계를 넘어선 황반변성 환자 3천640명(평균연령 69세)을대상으로 6년동안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페리스 박사는 이들중 일부에게만 매일 비타민C 500mg, 비타민E 400mg, 베타카로틴 15mg에 아연 보충제 80mg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이 초기단계인 환자는 별 효과가 없었으나 중간단계를 넘어선환자는 비교그룹의 환자에 비해 말기로의 진행 위험이 25%, 실명 위험이 19% 각각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요법은 그러나 백내장에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할 부작용은 없었으며 다만 아연 보충제를 고단위로 복용하면 빈혈 위험이 있으나 이 때는 구리 보충제를 매일 2mg씩 복용하면 빈혈을 막을 수 있다.

황반변성이란 안구의 뒤쪽에 있는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되는 안질환으로건성과 습성 두 종류가 있다. 건성은 황반의 광(光)과민성 세포가 파괴돼 서서히 시력이 손상되며 습성은 흔치는 않으나 증상은 보다 심각하다.

노스웨스턴대학 의과대학 안과과장인 리 잼폴 박사는 습성의 경우 레이저 치료와 레이저에 의해 활성화되는 약물 투여 방법이 있으나 건성은 사실상 치료법이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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