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PDA시장서 윈도-리눅스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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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국내 PDA(개인휴대단말기) 시장에서 윈도와 리눅스가 격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윈도CE3.0을 운영체제(OS)로 한 무선 PDA인 `i-TODO'(아이 토도)를 11월 하순 출시하겠다고 최근 발표, PDA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 PDA 제조업체들은 리눅스 OS쪽으로 줄줄이 가세하면서 윈도와 리눅스 진영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14일 리눅스 업체인 미지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이 업체의 리눅스 임베디드 OS인 `리누엣'을 탑재한 PDA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에이치엔티, CI정보기술, 게임파크, 이센스테크놀로지, 삼보컴퓨터, 일본의 RCT 등 9개사에 달한다.

또한 미지리서치는 현재 홍콩, 대만 등 2∼3개 단말기 업체들과도 리누엣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에이치엔티는 빠르면 11월 하순 늦어도 12월에는 리눅스 기반의 PDA를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다른 업체들도 오는 11월과 내년 2월 사이에 리눅스 PDA를 잇따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까지 자체 개발한 셀빅 OS를 탑재한 제품으로 국내 PDA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제이텔도 최근 리눅스 업체인 아델리눅스와 손을잡고 리눅스 PDA를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리눅스 PDA는 미국의 아젠다사가 지난해 흑백 제품을 내놓았지만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지 못하는 등 성능이 떨어져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일본의 샤프사도 리눅스 커널에 자바 OS를 채택한 PDA를 개발하고 있지만 국내업체들은 전적으로 리눅스 OS에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뤄진 PDA 개발에 대거 나서는 등 리눅스 PDA 개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그동안 리눅스 PDA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은 리눅스 PDA에서 작동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는데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데스크톱 리눅스 오피스 개발업체인 한컴리눅스는 최근 임베디드용 오피스 개발을 선언했으며 전 세계 PDA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지오인터랙티브도 시장이 성숙되는 대로 리눅스 기반의 PDA 게임 개발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리눅스 PDA 개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은 한국'이라며 '리눅스 PDA가 윈도 및 팜 OS 진영과 맞서 얼마나 선전할지 연말이면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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