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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상 연구상 임번장 교수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연구를 하는 것이 교수의 직분인데 큰 상을 받게돼 기쁩니다."

지난 31년간 300여편의 체육학 논문 및 저서를 발표하고 국제스포츠사회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체육학 발전과 국제학술 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제39회 대한민국체육상 연구상 수상자로 결정된 임번장(林繁藏.60)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스포츠사회학이 전공인 임 교수는 전공 자체가 스포츠 여러 분야에 관련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 가운데 생활체육 보급이나 체육정책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돼 많은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간 논문 및 저서를 통해 임 교수는 생활체육의 저변을 바탕으로 엘리트체육인력이 배출되는 선진국형 구조로 우리나라 체육계를 바꿔나가야 하며 체육시설 신축시에는 세금혜택으로 시설투자를 늘려 생활체육을 활성화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한국스포츠사회학회 회장,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한국체육학 회장,국제스포츠사회학회 부회장 등 많은 국내외 스포츠관련 단체에서 일하면서 우리나라의 체육정책 전반에 대한 조언을 펴는 한편 국제 학술교류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중.고등학교 때는 수영선수로 활동했었고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재학시절에는 하키국가대표선수로 뛰기도 했다"고 밝힌 임 교수는 체육에 관한한 교육자, 연구가및 행정가이면서 스포츠맨으로도 통한다.

특히 하키의 경우는 국내 도입 초기에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한 뒤 79년에는 대한하키협회 전무이사를 맡는 등 현재 한국하키가 국제적으로 맹위를 떨치는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지금도 학교에서 수영, 하키 등의 과목을 직접 가르치고 있고 체육 인재 육성을 위해 체육지도자 자격증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정부가 결국 이를 받아들이는 등후진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지대해 지난 97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매년 국제규모로 열리는 월드컵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여기서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월드컵전용경기장을 건설하자고 역설한 바 있다.

정부 직제개편에서 체육부가 사라지고 문화관광부가 그 기능을 흡수한 뒤 체육의 위상이 다소 낮아진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임 교수는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여가생활에 대한 욕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우리나라에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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