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강일구]Q 주변 맛집, 길 찾기, 안심 등하교 서비스, 할인이나 쿠폰 정보같이 스마트폰으로 제 현재 위치를 인식해 주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습니다. 현재 위치는 어떻게 파악하는 건가요?
A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하면서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친구 찾기, 주변 지역정보/쿠폰 제공 서비스, 전자 지도, 자녀 귀가 안심 서비스 같은 각종 위치기반서비스(LBS·Location Based Service)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LBS는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이용해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내에서 LBS서비스는 위치 찾기와 사람 찾기의 초기단계를 거쳐 LBS 기반 모바일 게임, 구글 맵 등으로 발전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부터는 LBS 기반 앱을 통한 지역정보, 게임, 광고, SNS까지 그 영역이 확대됐습니다.
위치 인식 방법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줍니다. 고대에는 낮엔 태양, 밤에는 별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LBS에 쓰이는 획기적인 기술이 등장한 건 1960년대입니다. 인공위성을 통한 위치파악시스템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가 개발됐습니다. 90년대에 이르러서는 군사용으로만 활용되던 GPS 시스템이 상업용으로 개방됐지요. 내비게이션 같은 일반 서비스에도 GPS가 사용되면서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 GPS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의 등장은 지금처럼 다양한 위치기반서비스가 봇물을 이루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 획득은 주로 GPS, 이동통신망, 와이파이(WiFi) 등을 이용합니다. GPS는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위치 추정 기술로, 24개의 GPS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위치 정보를 획득합니다. 전 세계 어디서든지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사용자 주위에 있는 최소 3개 이상의 GPS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수신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휴대전화와 위성 사이에 물리적 방해물이 있으면 위치 추정이 어려운 단점이 있죠. 실내나 터널 안에 있으면 사용이 어렵습니다. 거리 오차는 20~50m 이내로 매우 뛰어난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이동통신망 기지국을 사용하는 것은 가장 단순한 위치 추정 기술입니다. 단말기가 통신사의 어느 기지국에 접속해 있으며 신호 세기는 어떤지를 바탕으로 위치를 알아냅니다. 신호가 세면 그만큼 기지국에 가까이 있다는 뜻이지요. 별도의 무선 네트워크망이나 기술을 이용하지 않는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신사 기지국 하나가 커버하는 반경이 200m~2㎞에 이르기 때문에 오차가 커서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와이파이 방식은 이동통신 기지국에서와 비슷합니다. 단말기가 와이파이의 어떤 ‘접속 지점(Access Point)’에 연결돼 있는지와 주고받는 신호의 세기를 파악해 위치를 알아냅니다. 다만 와이파이의 AP는 이동통신 기지국보다 촘촘히 세워지기 때문에 오차 범위가 좁아 그만큼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와이파이 AP는 대부분 실내에 설치돼 있기에 GPS와 달리 빌딩이 밀집한 도심의 지하나 실내 깊숙한 곳에서도 위치정보 파악이 가능합니다.
위치기반서비스는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서 크게 여섯 가지 형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주변의 극장·맛집 위치나 날씨 등을 알려주는 ‘정보’ 서비스,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목적지까지의 최단 경로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택배·우편물이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알려주거나 차량·선박의 관제 용도로도 쓰이는 ‘추적’ 서비스, 조난 구조나 긴급 경보같이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안전’ 서비스, 나와 가까이 있는 친구를 찾아서 즉석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은 ‘오락’ 서비스,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쿠폰이나 할인정보를 알려주는 ‘광고’ 서비스가 있습니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세계 위치기반서비스 시장 규모가 2008년 19억3800만 달러(약 2조원), 2014년에는 82억63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