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헝가리 대학에 거액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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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계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71.사진)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중부유럽대학에 2억5천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그는 중국에도 대학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소로스는 소련이 패망하던 1991년 동구권에 자유주의 사상을 전파할 목적으로 동료들과 함께 중부유럽대학을 세웠다. 그는 그동안 매년 2천만달러를 이 대학에 기부해 왔는데 이번에 기부액을 대폭 늘린 것이다.

이 돈은 지금까지 유럽 대학의 기부금 중 액수가 가장 크다. 직전 최고 기록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회장이 영국 캠브리지대에 낸 2억1천만달러였다.

소로스는 최근 중부유럽대학에서의 강연을 통해 "이 대학을 소로스재단의 두뇌센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이 대학 사회학과를 확대해 바르샤바 아카데미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는 폴란드 정부도 부지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키로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소로스는 살아있을 때 그동안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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