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들 밖에 한밤 중에 양 틈에 자던 목자들/천사들이 전하여준 주 나신 소식 들었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 어린이들이 부르는 캐럴 소리가 울려퍼졌다. 병원에서 매일 낮 12시에 여는 ‘정오의 음악회’ 시간에 맞춰 어린이 가수들이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가 주최한 캐럴부르기 경연대회에서 30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럴스타 톱 10’에 선정된 초등학생들이다.
‘톱 10’ 어린이들은 이날 병원 로비에 마련된 무대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캐럴과 율동을 선보였다. 아이들은 저마다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도록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환자·보호자·의료진 등 150여 명의 관객이 모여 박수갈채를 보냈다.
링거를 꽂은 채 무대를 지켜보는 환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객석에 앉은 김연지(37)씨는 “다섯 살 딸이 폐렴으로 입원해 마음이 울적했는데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아이도 나도 기분 전환이 됐다”고 말했다.
공연에 참가해 ‘창밖을 보라’를 부른 김승래(10·서울 용원초 4)군은 “크리스마스를 병원에서 보내야 하는 친구들에게 선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김우주(9·수원 소화초 3)군은 “테마파크에 놀러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경연에 참가하게 됐는데 뜻깊은 무대에 서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장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