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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뚝이 2012 ② 문화] 세계가 놀란 ‘시간 멈춘 듯한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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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김기민

발레리노 김기민(20)씨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부터였다. 볼쇼이 발레단과 더불어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세계 최정상급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하면서다. 발레단 270여 년 역사상 동양인 최초의 발레리노였다.

 하지만 그건 서막이었다. 그는 입단 두 달 만에 발레단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 ‘해적’과 ‘돈키호테’에 차례로 주역을 맡게 됐다. 조그마한 체구의 앳된 청년에 유럽은 뜨겁게 호응했다.

 상복도 이어졌다. 유스 아메리카 콩쿠르 그랑프리, 러시아 페름 국제발레 콩쿠르 대상 등 각종 국제 콩쿠르를 휩쓸었다.

그의 주특기는 발군의 점프력. 가볍게 허공을 뛰어올랐다 사뿐히 내려앉는 모습에 “시간을 멈춘 듯한 점프”라는 찬사가 이어질 정도였다.

 그는 11월 마린스키 발레단 내한 공연 ‘백조의 호수’에서 자신이 얼마만큼 성장했는지를 국내 팬들에게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의 행보는 세계로 향하는 K-발레의 현주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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